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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연구기금지원에 따른 기초연구의 변화

2009년 미국 경기 침체 이후, 연구자금지원에서도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지난 수십 년간 기초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왔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연구는 3~5 년 내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 한, 자금을 지원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민간 지원으로의 전환

개인적인 지원은 오랜 기간 연구의 역사를 함께 써왔습니다. 미국  유명 사립학교는 창립자와 그의 가족의 이름을 딴 건물명을 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더럼 시에 위치한 듀크 대학교는, 담배와 에너지 사업으로 성공한 듀크 가의 이름을 땄으며, 미국 최상위권 명문 대학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민간 기금을 지원하는 학교 창립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 프로젝트를 후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지원합니다. 민간 자금은 수십 년 전부터 활발히 운영되어 왔는데, 이들 자금으로 시작된 기초연구의 성과들은 이후 효과적인 응용연구와 발명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국과 달리 주요 명문대학교가 국립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민간 부문이 아닌 정부에서 연구를 주로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연구 자금이 풍부한 분야는 역시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후원하는 응용연구 분야들입니다. 정보통신, 나노, 의약학 등의 분야는 사기업의 연구자금지원이 활발한 분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한국에서도 민간 지원이 연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초 연구의 가치

미국 연방정부의 연구지원기금 삭감 추세는 응용연구의 기반이 되는 기초연구의 총체적 위기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기업 측에서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며, 그에 합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초 연구는 결과를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현재의 세계는 환경오염,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등 많은 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초 연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민간지원의 대안

비평가들은 민간에만 의존하는 것이 미래에 가서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정부의 연구기금지원 규모가 감소 중인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미국 슈퍼리치들의 개인 자격 연구자금기부입니다. 오늘날 미국 내의 많은 억만장자들은 장기간의 해결책이 필요한 연구에 기꺼이 자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폴 앨런은 5억 달러의 기금을 출연하여 알렌 뇌과학연구소(Allen Institute for Brain Science)의 설립에 기여했습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해양 과학 연구를 위해 1 억 달러를,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분자 생물학 연구를 위해 5 억 달러를, 헤지펀드 매니저인 제임스 시몬스는 수학 분야의 연구를 위해 11억 달러를 통해 기부하는 등 슈퍼리치의 연구자금기부는 기초과학연구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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