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피어리뷰의 조건

피어리뷰(peer review)는 학술 논문의 출판에서 경험 있는 동료, 선배 연구자들이 투고 논문을 평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피어리뷰의 결과 출판에 적합한 논문으로 판단되는 경우, 출판이 승인됩니다. 이러한 피어리뷰는 학술 출판 과정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피어리뷰의 시점에 따른 분류

피어리뷰가 일어나는 시점은 다음의 3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사전 출판 단계: 논문의 저자가 자신의 웹사이트, 블로그 혹은 F1000 Research, PeerJ, Figshare, ArXiv와 같은 인쇄 전 저장소에 자신의 논문을 먼저 발표하는 경우, 학술회의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 저널의 정식출판이 아닌 사전출판단계에서 피어리뷰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2)출판 중: 저널이 논문을 정식 발표하기 전에 이뤄지는 투고 과정의 일부로 피어리뷰가 진행되는 경우입니다. 출판 중 피어리뷰는 단일 맹검 피어리뷰(single-blind peer review)와 이중 맹검 피어리뷰(double-blind peer review)로 구분됩니다. 전자는 논문의 저자가 누구인지 피어리뷰어가 미리 알고 있는 경우이며, 후자는 논문의 저자 측도 피어리뷰어 측도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3)사후 출판 단계: 사후 출판 단계의 피어리뷰는 오픈액세스 저널의 웹사이트를 통한 직접 코멘트, 에디터에게 보내는 레터, 논문 리뷰 등의 경우입니다.
– 피어리뷰의 가치

피어리뷰의 가치는 피어리뷰와 관련된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집니다.저널 에디터의 경우, 피어리뷰 절차를 통해 품질이 낮은 투고 논문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어리뷰 과정에서 포착된 논문의 오류를 기반으로, ‘수정 및 재투고’ 판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다음으로 피어리뷰어의 경우, 피어리뷰를 통해 학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분야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피어리뷰어로서의 경력을 이력서에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 연구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논문이 피어리뷰를 거쳤다는 말은 엄격한 논문 검증 절차 및 방법론을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바람직한 피어리뷰

바람직한 피어리뷰는 저널의 에디터와 논문의 저자 양쪽의 기대치를 조화롭게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며, 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확성: 연구가설과 관련한 질문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연구를 통해 제시된 데이터로 뒷받침되는 결론이 논문에 존재하는지, 논문의 내용이 반직관적(counterintuitive) 연구와 관련하여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논문 및 연구자의 발전을 위한 기회 제공보다 자세한 피드백: 일부 피어리뷰어는 한 줄의 코멘트로도 피드백이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논문의 저자들은 ‘수정 및 재투고(revise and re-submit)’ 문구 이상의 코멘트 및 지침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피드백은 저널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 투고저자와 피어리뷰어 간 불필요한 오해나 시간 소모를 막고, 출판 절차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 피어리뷰의 질을 회복하는 법

피어리뷰 과정은 무보수로 진행되고 있으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보수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논문저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며 피어리뷰어가 아닌 제 3자에게 리뷰를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사실 한 가지는, 피어리뷰는 더 이상 무급 자원봉사 형태로는 제공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