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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논문 주제 정하는 법

연구 주제 정하기의 어려움

연구 주제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이 많은 만큼 좋은 연구 주제를 정하는 과정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학문적 호기심만으로 접근할 경우 사회적 필요성을 도외시할 수 있고 반대로 사회적 필요성에만 집중할 경우 본인의 학문적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둘 사이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연구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연구 비용을 지원받고자 하는 기관에서 추구하는 연구의 종류 그리고 그런 기관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혁신적인 주제를 고르도록 합니다.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연구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 또한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 주제를 선정함으로써 생산적이고 보람 있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 주제와 커리어

향후 종신 연구직 또는 교수직에 앉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커리어 개발의 계획과 실행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커리어 계획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논문 출판입니다. 하지만 논문 출판을 담당하는 학술지의 경우 논문에 포함된 데이터가 과연 출판할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기 때문에 좋은 연구 주제를 선정하여 과학적 가치가 있는 연구 데이터를 생성해 내는 것은 논문 출판을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 주제의 선정 및 그에 따른 성과는 운이 좋아서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중에 신중을 기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흔한 실수들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 일이 워낙 어렵다 보니 여러 연구자들이 판단 착오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학문적으로 관심이 있지 않은 분야를 연구 주제로 선정하는 것입니다. 외적인 요인들에 현혹되어 내적인 요인을 들여다보지 못해 생기는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학원에서 수행하는 연구 주제가 학자로서 자신의 삶을 정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졸업 후에도 무궁무진한 연구의 기회가 열려있음에도 불구 대학원에서 진행하게 될 연구 주제에만 매달릴 경우 오히려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의 교수님 또는 멘토 등 타인의 조언을 따라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경우입니다. 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주제를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어쩔 줄 모르다가 타인의 말을 쫓아가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 주제를 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이런 과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환경에 연구자가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표현한 것이 아래의 그림입니다. 왼쪽은 사고방식과 과정에 있어서 유연하지 못해 계획이 조금이라도 틀어질 경우 굉장한 카오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고, 오른쪽은 혼란스럽고 계획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자유롭고 유연하게 답을 찾아나가는 환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Uri Alon. Molecular Cell 2009 35, 726-728.

성공을 위한 길

* 대학원에 있는 동안 자신이 관심 있는 연구 주제와 분야를 찾아 학문적 탐험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주제를 대상으로 한 여러 수업을 들어보고, 연구 세미나에 참여해야 하며, 대학 교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콘퍼런스 등에 학생 할인을 이용해서 참석해 봅니다.

* 또한 발표되어 있는 연구 자료들을 공부하여 어느 분야의 어느 부분에 보충 연구가 필요한지를 알아보도록 합니다. 타인이 이미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함으로써 그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위대한 연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수 십 년의 세월 동안 한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자신이 평생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민하는 만큼 여러 연구 기관 및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분야를 고민해 봅니다.

* ‘졸업 논문: 과학 분야의 학생들을 위한 가이드 (ISI 출판, 1984) Graduate Research: A Guide for Students in the Sciences (ISI Press, 1984)’ 의 저자 로버트 스미스(Robert Smith)는 논문의 주제를 정할 때 다음의 11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것을 권장했습니다.

1) 주제에 열정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가?

2) 흥미가 지속될만한 주제인가?

3) 제기할 문제는 해결이 가능한가?

4) 연구를 진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5) 이 연구로부터 다른 연구들이 파생될 것인가?

6) 통제할 수 있을만한 연구 규모인가?

7) 연구 분야에 어떤 학문적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는가?

8) 제기된 문제가 해결될 경우, 그 결과는 연구 분야의 학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될 것인가?

9) 제기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되는가?

10)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 학문 분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내보일 수 있는가?

11) 이 연구를 통해 수요가 높은 학문 분야에 경험을 얻게 될 것인가? 또는 커리어적으로 향후 도움이 될 만한 연구 주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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