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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오픈 액세스 출판을 준비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uropean Commission)는 유럽 지역의 연구 재정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유럽연합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유로운 공유를 위해 오픈 액세스를 지지하면서 오랫동안 오픈 액세스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대형 상업적 출판사들에 의해 좌우되는 현재의 학술출판 시스템은 논문 평가와 파일 보관 (Archiving), 그리고 연구결과의 공유라는 면에서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그 과정도 너무 오래 걸려 학계와 연구자들 모두 많은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2016년 유럽연합의 지도자들은 역내에서 출판되는 모든 학술논문들을 2020년까지 오픈 액세스로 출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학술논문 출판 생태계에서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없이는 이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도 기존 출판업계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위원회는 다른 기관들의 오픈 액세스 출판 움직임을 목격하고 이를 모델 삼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모델은 바로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Wellcome Trust(웰컴 트러스트)의 사례입니다. 웰컴 트러스트는 자신들이 자금을 지원한 모든 논문들을 오픈 액세스로 출판하게 했습니다. 또한 오픈 액세스 출판 뿐 아니라 리뷰 과정과 논문 공개까지의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갈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이 논문을 올리면 약 일주일 내에 공개되고, 저자들이 제안한 리뷰어들이 코멘트를 하면 저자들은 곧바로 수정을 합니다. 두 명의 리뷰어들이 논문을 승인하면 논문은 즉시 PubMed와 다른 데이터베이스에 색인됩니다.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게이츠 재단도 2017년 하반기에 웰컴 트러스트의 시스템과 유사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두 단체 모두 기존의 학술출판 시스템이 갖는 폐쇄성과 지리한 출판 과정이 학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자신들이 직접 새로운 출판 플랫폼을 만들어 개선함으로써연구자들의 연구활동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들의 사례를 보면서, 위원회 스스로 오픈 액세스 출판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런 시도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즉, 연구자들이 연구지원금을 받으려 할 때, 그리고 직장을 구하거나 경력을 보강하려 할 때, 기존의 임팩트 높은 저널에 출판해야 하는 관행과 마음가짐이 변화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변하지 않는 한 오픈 액세스 출판이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관행과 마음가짐은 기존 상업 출판사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오픈 액세스를 주창하는 진영에서는 기존 상업 출판사들과 협력을 모색하면서 독자적인 오픈 엑세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서 제시된 두 기관과 함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계획하는 오픈 액세스 출판 플랫폼이 전략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기존 생태계의 관행을 개선해 나가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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